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1968년 베트남, 생과 사를 넘나드는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 총알이 빗발치고 폭탄이 귓전 옆에서 떨어지는 현장에서 오직 살길 위해서 상대를 죽여야 했다. 그리고 죽어 나가는 전우들…
하늘에서 이상한 가루가 뿌려진다. 무엇인지 몰랐다. 그냥 호흡하면서 가루를 맞으면서 전투를 해야만 했다. 전쟁이 끝난후 희열과 즐거움도 잠시.
육체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몸 상태가 이상해진다. 병명을 알 수 없었다.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살고 있었다. 병명을 알고 싶었다.
원인이 밝혀졌다. 고엽제란다. 알아봤다. 치사량 0.15g이면 청산가리의 1만배, 비소의 3,000배에 이르는 죽음을 불러 일으키는 무서운 제초제다.
정글의 나무와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서 미군이 하늘에서 뿌렸던 것인데 그 뿌린 것 때문에 수많은 전우들이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 보훈회관 61동 고엽제 후유증 때문에 심한 통증을 느끼는 환자. 그리고 암에 걸려 수술을 하고 입원 가료중인 환자가 많이 있다.
1968년 전투에서 살아나서 현재 대장암 수술을 하고 치료를 받는 박모씨(74세)는 전쟁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후 가료 중이다.
육체의 고통뿐 아니라 정신의 고통 또한 죽음에 이를수만 있다면 좋겠다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61병동 이대영 과장, 이미경 간호과장 그리고 간호사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서 잠시나마 고통을 잊을 수가 있다고 전한다.
의료진들 모두가 자신들이 고엽제 환자인양 고통도 아픔도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 의료진이야말로 진정한 영웅들이라 생각해 본다.
대한민국에 약 25,000여명의 고엽제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있다고 한다. 이들 모두 황혼길에 접어들었다. 정신도 약해지고, 육체도 약해져 있는 이들에게 부산보훈병원 의료진들의 따뜻한 정성에 살고자 하는 의욕도 느낀다 전한다. 그리고 잘못된 판정으로 고통받는 전우들도 있다고 한다.
보훈처는 알고 있어야 한다. 황혼길에 접어 있는 환자가 무엇을 더 바라겠느냐 반문해 본다. 타의에 의해서 전쟁에 끌려나가 젊음을 바치고 노년마져 그 행복권을 찾지 못한다면 잘못된 정책일 것이다. 이제 일관된 정책으로 고엽제 환자들을 돌봐주길 바란다.
박정완 기자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9-04-10 14:33:0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댓글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ESG전문그룹 이노텍코리아 사랑의 쌀 기탁행사
  •  기사 이미지 여주시 여강회 복지사각지대 지원 성금 600만원 기탁
  •  기사 이미지 한영 정상회담 결과 -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